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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처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산업전망 보고서

월 초, 생분해성 비닐봉지가 지닌 잘 찢어지는 단점을 해결한 ‘생분해성 고강도 비닐봉지’가 개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미 생분해성 비닐봉지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생분해성 비닐봉지는 바이오 플라스틱이라고 불리는데, 플라스틱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잘 썩는 것도 아니고 잘 분해되지도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여겨지는데요.

하지만,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바이오’ 플라스틱은 땅 속에서 분해가 가능합니다. 다만, 잘 찢어지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 단점이 보완된 새로운 비닐봉지가 우리나라 연구진들에 의해 개발된 것입니다.

 

이처럼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하나의 흐름이라면, 버려지는 폐기물을 재탄생시키는 것은 또 다른 흐름이죠.

 

대만에서는 150만개의 페트병으로 지어진 건물이 있습니다. 에코아크(EcoARK)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 건축물은 2010년 수도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 식물 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지어졌습니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건물 외벽을 두른 것이 매우 인상적이죠.

 

덴마크 코펜하겐에 새롭게 떠오르는 랜드마크가 있습니다. 폐기물을 태운 열로 가스와 전기를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인 아마게르 바케, 일명 '코펜힐'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겨울이면 스키를 즐기는 덴마크인들에게 특히 희소식이라면, 발전소 위를 스키 슬로프로 구성하여 겨울이면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입니다. 폐기물을 활용한 사례와 기피시설로 간주되는 쓰레기소각장 이미지를 보기 좋게 날려버린 사례로 볼 수 있겠네요.

 

과거에는 폐기물 처리 방법이 단순했죠. 태우고, 땅속에 묻고, 바다에 던져 버리고 모른 척하는 식이었습니다. 이제는 땅도 바다도 '쓰레기 때문에 못 살겠다'는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어쨌거나 육지와 바다 모두 쓰레기에 몸살을 앓으며 한계에 봉착한 지금,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폐기물을 자원으로 간주하면서 ‘자원순환경제’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순환경제란 폐기물을 재활용해 천연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경제구조를 일컫는 용어인데요. 중요한 것은 폐기물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한 점이 발상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대로, 폐기물 처리에 대해 두 가지 큰 흐름이 있지만, 이 모든 시작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바로 우리 인간이 만들고 사용하고 버린 물건들에 대한 처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중 최근 들어 심각한 문제로 급부상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는데요.

 

미세플라스틱은 말 그대로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크기가 5㎜ 이하인 플라스틱 조각이 이에 해당합니다. 보통 200㎛(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하가 대부분으로 바다생물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립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뢰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2017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패류 속살 100g을 기준으로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바지락에서는 34개, 담치에서는 12개, 가리비에서는 8개, 굴에서는 7개가 검출됐다고 합니다.

해양과학기술원은 그러나 패류 4종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외국보다는 검출량이 적다고 설명했지만, 분명한 점은 우리가 바다에서 난 생선 등 해양생물을 더 이상 안심하고 먹을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먹이사슬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체내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규모와 그 여파는 더욱 커지지 않을까요?

 

우리도 인지하지 못한 사이 어느 덧, ‘미세플라스틱의 역습’이 시작됐습니다. 심각하게 해결방안을 고심하고 내놓아야 하는 이 때, 이번 보고서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주제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내용을 수록해두었습니다.

세계는 지금 폐기물 처리를 놓고 고심의 단계를 넘어 새로운 해결책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심지어 폐기물로 돈을 버는 나라가 있기도 한데요.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네덜란드입니다. 네덜란드는 1950년대부터 재활용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스웨덴, 독일 등 유럽 선진국들에 재활용은 ‘환경보호’를 위한 의무감이 아니라 돈을 벌어들이는 ‘자원’으로 간주되는데요. 각국의 환경정책과 더불어 폐기물 처리 분야에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죠. 이 보고서에 선진국들이 폐기물을 활용하는 방법을 나라별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으며, 폐기물 재활용에 대한 국내외 사례를 담아 다양한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폐기물 처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산업전망 보고서'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온라인 서점에서 오는 26일(금요일)부터 구입가능합니다.